어깨 질환, 왜 이렇게 애매할까?
어깨 통증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같은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회전근개 손상, 이두근건염, 어깨 충돌 증후군, 점액낭염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원인과 치료 방법이 각각 다르다는 점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증상이 일정하지 않고 자연 치유와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단순한 근육통인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의료진 입장에서도 X-ray로 보이지 않는 힘줄이나 근육 문제는 MRI나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며, 통증 부위와 실제 손상 부위가 다를 수도 있어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명확한 구조적 손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환자가 느끼는 통증만으로 병의 심각성을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어깨 질환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어깨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어깨의 구조는 크게 뼈, 관절, 근육, 인대, 힘줄로 이루어져 있으며, 팔의 광범위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 뼈(Bones)
▶견갑골(Scapula, 날개뼈): 등 쪽에 위치하며, 어깨 움직임의 중요한 역할을 함.
▶ 쇄골(Clavicle, 빗장뼈): 가슴 앞쪽에 위치하며, 어깨를 안정적으로 지지해 줌.
▶ 상완골(Humerus, 위팔뼈): 팔의 가장 큰 뼈로, 어깨 관절과 연결됨.
2. 관절(Joints)
▶ 견관절(Glenohumeral Joint, 어깨관절): 어깨의 주요 관절로, 상완골과 견갑골이 만나는 부위.
▶ 견봉쇄골관절(Acromioclavicular Joint, AC 관절): 견갑골과 쇄골이 연결되는 부분.
▶ 흉쇄관절(Sternoclavicular Joint, SC 관절): 쇄골과 흉골이 연결되는 부분.
▶ 견갑흉곽 관절(Scapulothoracic Joint): 견갑골과 흉곽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관절.
3. 근육(Muscles)
▶ 삼각근(Deltoid): 어깨를 감싸며, 팔을 들어 올리는 역할.
▶ 승모근(Trapezius), 능형근(Rhomboids), 광배근(Latissimus Dorsi) 등: 어깨 움직임과 자세 유지에 도움을 줌.
▶ 회전근개(Rotator Cuff): 어깨를 안정화하고 회전시키는 네 가지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회전근개는 근육과 힘줄로 이루어진 구조로 어깨를 감싸고 안정화시키는 복합 구조. 이 근육들은 어깨 관절을 단단히 잡아주어 탈구를 방지하고, 팔을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하지만 반복적인 사용이나 과부하로 인해 쉽게 손상될 수 있어서, 특히 운동선수, 노화된 사람, 무리한 어깨 사용이 많은 직업군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흔히 발생합니다.
■회전근개 질환(Rotator Cuff Disorders)
회전근개는 어깨의 움직임과 안정성을 담당하는 중요한 구조인데, 힘줄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근육 및 힘줄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과사용, 노화,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대표적인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회전근개 건염(Rotator Cuff Tendinitis)
회전근개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뻣뻣함이 발생. 반복적인 팔 사용(예: 테니스, 수영, 야구)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음. 어깨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짐.
2. 회전근개 부분 파열(Partial Tear)
힘줄이 부분적으로 찢어진 상태. 팔을 특정 각도로 들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짐.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 파열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
3. 회전근개 완전 파열(Full-Thickness Tear)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 어깨의 힘이 급격히 약해지고, 팔을 들거나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려움.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음.
4. 충돌 증후군(Impingement Syndrome)
어깨뼈(견봉)가 회전근개 힘줄을 눌러 염증과 통증을 유발. 어깨를 반복적으로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짐.
5. 회전근개 석회화 건염(Calcific Tendinitis)
힘줄에 칼슘이 침착되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 갑자기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
[ 치료 및 예방]
휴식, 물리치료, 약물치료(NSAIDs) 등을 통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 회전근개 강화 운동을 통해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게 유지. 심한 경우 주사 치료(스테로이드), 수술(관절경 수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음. 일상에서 어깨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예방에 도움이 돼!
■이두근건염
이두근건염(Biceps Tendinitis)은 이두근 힘줄(Biceps tendon)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어깨에 위차 한 '상완이두근 장두건(Long head of Biceps Tendon)이 손상되면서 발생합니다.
[원인]
▷반복적인 어깨 사용 – 팔을 많이 들어 올리는 스포츠(야구, 수영, 테니스 등)나 직업(목수, 페인터 등).
▷ 노화와 퇴행성 변화 – 나이가 들면서 힘줄이 약해지고 손상되기 쉬움.
▷ 회전근개 손상과 동반 – 어깨의 다른 구조물(특히 회전근개)이 약해지면서 이두근 힘줄에 부담이 가해짐.
▷ 어깨 충돌 증후군(Shoulder Impingement Syndrome) – 견봉 아래에서 이두근 힘줄이 눌려 염증이 발생할 수 있음.
▷ 외상(부상) – 어깨를 강하게 부딪히거나, 팔을 갑자기 잡아당기는 동작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음.
[증상]
▷ 어깨 앞쪽 통증 – 어깨 앞쪽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퍼지는 통증.
▷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 – 특히 머리 위로 팔을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예: 셔츠 입기, 빗질).
▷ 힘줄이 눌리거나 움직일 때 찌릿한 느낌 – 이두근 힘줄이 염증으로 부어있어 압박을 받으면 더 아픔.
▷ 약화된 팔 근력 – 통증으로 인해 팔을 사용하기 어려워지고, 힘이 약해지는 느낌.
▷ 움직일 때 "뚝뚝" 소리 – 힘줄이 손상되거나 어깨 관절에 염증이 심할 경우 소리가 날 수 있음.
◆통증이 발현되는 주요 자세 및 동작
▶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 (Overhead Movements):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예: 물건 집기, 머리 감기).
특히 야구 투구 동작, 수영(크롤), 테니스 서브 같은 반복적인 오버헤드 동작에서 심한 통증 발생.
▶ 팔을 앞으로 뻗거나 돌리는 동작 (Forward & Rotational Movements):팔을 앞으로 뻗을 때(예: 문을 밀거나 물건을 들 때).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팔을 돌리는 동작(예: 나사 돌리기, 병뚜껑 열기)에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음.
▶ 팔을 뒤로 젖히는 동작 (Extension & Reaching Back):등 뒤로 손을 뻗을 때(예: 브래지어를 채우거나 셔츠를 입을 때).
손을 허리 뒤쪽으로 가져가는 동작에서 찌릿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음.
▶ 팔을 구부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Lifting & Curling Movements):이두근을 사용하여 물건을 들어 올릴 때(예: 덤벨 컬, 무거운 가방 들기). 특히 팔을 완전히 펴진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려고 할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음.
▶ 팔을 어깨 높이에서 옆으로 들어 올리는 자세 (Abduction with Internal Rotation):팔을 90도로 들어 올리고 손바닥을 아래로 회전시키는 동작(예: 숄더 프레스, 옷걸이에 옷 걸기). 이때 '회전근개 충돌 증후군(Impingement Syndrome)'이 동반될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할 수 있음.
◆초기 치료(비수술적 치료)
▷ 휴식(Rest) –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함.
▷ 냉찜질(Ice Therapy) – 하루 320분씩 얼음찜질하여 염증 완화.
▷ 소염제(NSAIDs) –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약물로 염증과 통증을 줄임.
▷ 스트레칭 & 근력 운동 – 회전근개 및 어깨 근육을 강화하여 부담을 줄임.
▷ 주사 치료(스테로이드 주사) – 심한 경우 염증을 줄이기 위해 주사 치료를 시행.
◆수술적 치료(심한 경우)
이두근건염은 조기에 관리하면 비교적 쉽게 회복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힘줄이 손상되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어깨 앞쪽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리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해!
관절경 수술(Arthroscopic Surgery) – 힘줄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 염증 조직을 제거하거나 손상된 힘줄을 복구.
이두근건 절제술(Biceps Tenodesis or Tenotomy) – 심하게 손상된 힘줄을 절제하거나 새로운 부위에 부착.
어깨 앞쪽 통증을 유발하는 기타 원인
▶반복적인 오버헤드 동작 (수영, 테니스, 배드민턴, 배구 등)
▶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작업 (건설 노동, 이삿짐 운반, 페인트칠 등)
▶ 잘못된 자세 (구부정한 어깨, 라운드 숄더, 컴퓨터 작업 등)
▶ 교통사고나 낙상 등 외상
▶ 노화로 인한 힘줄의 퇴행성 변화
▶ 갑작스러운 과격한 운동 또는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
▶ 당뇨병 및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기저 질환
▶ 수술 후 재활 부족 또는 과사용
▶ 어깨 사용이 많은 직업군 (목수, 요리사, 음악가 등)
이처럼 어깨 질환은 모두에게 애매하고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방치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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